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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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줄기 속에 손님의 대부분이 휠체어를 굴리며 식장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댄스 가수였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보이는 강원래씨가 사회를 보았고
호명되는 사람 모두 몸이 불편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그 표정들이 어찌나 진지하던지...
몸과 마음이 건재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낀 적 없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조정래 선생님과 김초혜 선생님 부부도 오셨더군요.
김초혜선생님께만 살짝 인사드렸습니다.
몸이 뒤틀리고 굳어 자판 한 자 두드리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이도 저도 안 되어 발가락으로 자판 두드려 시를 쓰는 시인도 있었습니다.
우리 온전히 불행했던 적 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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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만님의 댓글
김춘만 작성일20, 30, 40대가 한반으로 이뤄진 지체장애우들,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야영장에서 발산하던 그 열정의 순간들, 내가 그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가르치고 있는 걸.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삶을 돌아보면 어디곤 치열하지않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은 불편한 육신으로 세상을 밀고나가는 달인이십니다. 그 열정이 아름답기도하고 때론 눈물겹기도 하지요. 요즘 저도 구족口足화가 최웅렬씨라는 분하고 연락합니다. 그분은 입과 발가락으로 그림 그리고 시를 쓰는데 그 분의 시가 너무 투명하고 깊어서 읽으면 찔릴것 같더군요.비속을 뚫고 휑하니 잘 다녀 오신후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방귀희님은 80년대 라디오에서 이름을 많이 접할수 있는 분이었어요,<br />어느 순간 이름을 잊고 있었는데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군요.<br />루게릭병으로 고군분투하시며 신문에 글을 기고하시는 이원규 시인님도 생각이 났구요.<br />정시인님 덕분에 그분들의 소식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br />멋진 정시인님, 화이팅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우리 온전히 불행했던 적 있었던가요?<br /><br />엄살이 늘 심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