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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는 브랜드가 없다 /감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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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2,520회 작성일 13-09-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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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2013년도 9월 16일자 신문 에 게재된 김종헌 지부장님 글입니다. 이번호부터  김지부장님게서 설악신문

<사는 이야기> 필진으로 참여 하십니다. 

 

 

속초에는 브랜드가 없다

발행일 : 2013.09.16 [1122호] / 2013.09.13 11:43 등록/수정
 

  ‘속초에는 브랜드가 없다.’라는 제목에 반론의 여지가 있음을 안다. 관광 제1도시, 천혜의 절경 설악산, 영랑호와 청초호 등 등. 그러나 그러한 브랜드는 이름만 다를 뿐 다른 고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21세기에는 문화의 주도권을 잡는 나라가 세계인의 감성을 지배할 것”이라는 미래 사회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는 문화가 도시경쟁력이자 국가경쟁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 의미에서 나는 ‘속초에는 브랜드가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주말 갈뫼 회원 25명과 함께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인제의 산촌박물관과 박인환 문학관을 둘러보고, 양구로 넘어가 두타연과 박수근미술관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문학기행의 내용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속초의 문화적 브랜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관한 것이다.
  인구나 재정적 자립도가 더 낮은 인제나 양구에도 있는 문학관이나 미술관 하나 없는 속초의 문화현실에 대해 우리 속초시민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박수근이나 박인환 같이 문화예술 방면에서 유명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대답할 말이 그리 넉넉지 못하다. 그러나 문화브랜드는 꼭 유명한 누군가 있어서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역사를 잘 들여다보면 얼마든지 창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려면 오랜 시간과 함께 수백억 원의 경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속초는 지금 어떤가? 지금 속초는 해양관광 및 해양물류단지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창출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그 방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속초에는 브랜드가 없다.’라고 말했지만 아니 분명 하나는 있다. 그것은 바로 실향민 마을을 상징하는 ‘아바이 마을’이라는 브랜드다. ‘아바이 마을’이라는 브랜드는 대한민국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그 이미지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아주 가치 있는 브랜드이다. 더욱이 이 브랜드는 관광과 문화를 함께 아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함께 창출해 주는 파급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고, 아주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비록 신수로로 두 동강이 나고, 청호동 하늘은 철제다리로 가려졌지만 이제라도 조금 남아 있는 그 원형을 살리고 ‘아바이 마을’이라는 주제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속초를 찾는 그 많은 관광객들은 말한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있는데 즐길거리가 없다고.
속초시민은 말한다. 우리 지역은 문화의 변방이라고.
속초의 문화 예술인들은 말한다. 우리 지역엔 문화적 인프라가 너무 적다고.
나는 그 해법을 ‘아바이 마을’이라는 대한민국 유일의 브랜드 속에 녹이고, 융합하는 작업을해보자고 제언하고 싶다. 속초시정을 맡고 계신 분들이랑, 문화 예술을 하는 분들이랑, 그리고 우리 속초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보자고….
 
김종헌
시인·속초문협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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