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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달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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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185회 작성일 13-11-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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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달 구경



젊은 날의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구경하는 것과 같다.

- 장조의 '유몽영'중에서 -


책을 읽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깊어가는 가을밤에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기는 일처럼 근사한 일도 없지요.

독서를 달구경 하는 것에 비유한
청나라 사람 장조의 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같은 달을 보더라도
젊은 날엔 구름 사이로 달을 보듯 간신히 달만 보게 되고
중년엔 환한 달빛을 즐길 수는 있어도
울 밖의 달 풍경은 넘볼 수가 없지요.
하지만 노년엔 높다란 누각에 올라 달빛이 천강에 비치고
대지에 골고루 비치는 것을 고루 볼 수 있는 것처럼
나이들수록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독서입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달을 보고 계신가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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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오늘 새벽기도 가는길에 보았던 둥근 달은 유난히도 밝았습니다.<br />지금 이 글을 읽고 창밖을 내다보니 우리 전등불빛에 달빛이 선명하지는 못하지만<br />그래도 둥근 것을 보니 아마도 지금이 보름쯤인가봅니다.<br />정말, 어릴 때 잠 안자고 책을 읽는다고 꾸중하시는 어머니 몰래 <br />창호지문을 조금 열어두고 달빛에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br />아래글로 되어있었던 소설책을 빛을 따라 옮겨가며 읽었던 그 시력은 이제 노안이 되어<br />돋보기 아니면 컴퓨터 글씨도 못읽는 나이가 되었네요.<br />밤이 늦어서인가요? 말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