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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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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3건 조회 2,436회 작성일 14-04-27 21:00

본문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 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세상을 안심시켜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출처 : 어제 KBS 1TV '취재파일 K' 자막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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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화님의 댓글

이국화 작성일

어른들, 기성세대, 역대로 부패한 정치와 더불어 밥먹고 살아온 우리는 모두 죄인.<br />이번 기회에 전국민 회개와 참선의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br /><br />동방예의지국이었던 민족성이 썩어 개조운동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br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듯 네탓이라고 하는 꼴에 신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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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함께 슬퍼합니다.<br /><br />기적을 기다리며, <br /><br />본분을 다하지 못한 우리들의 잘못으로<br />영면하신 분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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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철저하게 잔인한 사월.<br />사월은 우리들의 황무지.<br />나는 아직도 기적을 기다립니다. 바보처럼<br />우리들의 아들과 딸들 같은 그아이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것 같아<br />밥 먹다가도 문득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br />명복을 빌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