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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IQ(지능지수)와 MI(다중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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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4건 조회 2,647회 작성일 14-05-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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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IQ(지능지수)와 MI(다중지능)
발행일 : 2014.05.07 [1153호] / 2014.05.02 10:28 등록/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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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삼성의 SSAT(직무적성검사)와 현대차의 HMAT(인·적성검사)의 시험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의외의 역사에세이 문제를 3개나 들고 나왔다. “이순신의 거북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정약용의 거중기, 세종대왕의 한글 등 역사 속 인물의 발명품 중 자신이 생각하는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발명품을 선택한 뒤, 그 이유를 쓰시오.” 문제는 자신의 가치관은 물론 역사적 배경지식, 그리고 논거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삼성 SSAT 시험 역시 단답형보다는 종합적 이해력 평가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바뀌었다. 종이를 접은 뒤, 펀치로 구멍을 뚫거나 가위로 잘랐을 때, 어느 부분에 구멍이 있는지를 알아 맞히는 문제처럼 새롭게 도입된 시각적 사고 유형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암기 1등이 아닌,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지만, 이런 예를 통해 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들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시험점수와 등수에 목을 매는 IQ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IQ는 프랑스의 비네에 의해 창안 되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력 중에서도 언어능력, 계산력, 공간지각 능력 등 극히 일부만을 측정한 뒤, 그것을 숫자로 나타낸다.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무한한 능력을 간과하고, 그 숫자를 가지고 천재니, 영재니, 둔재니 하며 아이들의 잠재능력 계발의 기회를 극히 제한하는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s)이 나오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가드너 박사는 인간의 지능은 IQ처럼 한정된 것이 아니라, 뇌의 영역에 따라 8개의 다양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8개의 지능은 말하기, 글쓰기 능력과 관련된 언어지능, 논리적 사고나 수학적 능력이 관련된 논리수학지능, 미술이나 공간 지각력과 관련된 공간지능, 노래, 작곡, 연주 등의 능력과 관련된 음악지능, 운동능력이나 신체조작기능과 관련된 신체운동지능, 동식물 등 자연을 이해하는 자연탐구지능,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자기이해지능,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조절하는 대인지능 등으로 구분된다.
MI(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은 누구나 이 8개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사람마다 각각 그 8개의 지능 중 2~3개의 지능은 강점지능과 중간지능, 그리고 약점지능으로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MI 이론은 각자의 지능이 숫자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개별성을 다양하게 열어 놓음으로써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반면에 IQ 이론은 한 번 검사로, 지능지수가 80인 사람은 영원한 80으로 인간의 잠재성을 닫아두는 결론을 내려왔다.
다중지능이론에서는 아이가 가진 강점지능으로 약점지능을 일정한 수준까지 계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아이의 강점지능이 미래의 직업 내지는 진로와 연결될 때 아이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삼성과 현대의 시험문제와 다중지능 이론,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학교와 가정 모두가 이제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 중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를 말썽꾸러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혹 그 아이가 공간지능이 약점지능이고 신체운동지능이 강점인 아이는 아닐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의 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며, 또한 수많은 주입식 암기문제로 멍든 우리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종합적 사고력을 가진 아이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려면 어른들부터 다양한 책을 읽고, 미래사회의 트렌드 변화를 읽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아이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어른이 달라졌을 때 모든 변화가 일어난다. 지금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김종헌
시인·문협 속초지부장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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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참 열심히 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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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서정적인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왜 이리 감동의<br />물결이 넘칠까요?<br />이 글을 쓰신 분은 참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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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님의 댓글

박명자 작성일

교육의 패러다임 시프트<br /><br />시대는 급변하고 잇다. 이에대응 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종합적 사고력을<br />기르자는 이론이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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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

그래서 &lt;어책모&gt; 활동이 활발한거죠? 엄마들이 먼저 책 읽고 눈높이 교육을 할수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