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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홍렬 속초예총 초대회장 속초예총장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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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2,521회 작성일 14-07-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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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홍렬 속초예총 초대회장 속초예총장 거행
발행일 : 2014.07.14 [1163호] / 2014.07.14 14:02 등록/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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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문화회관광장서…“척박한 땅에 문학의 뿌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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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노환으로 타계한 윤홍렬 속초예총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5일 속초문화회관 광장에서 속초예총장으로 거행됐다. 향년 91세.
영결식은 김종헌 문인협회 속초지부장의 사회로, 고인 약력 소개,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추모시 낭독, 갈뫼 43권 증정식, 유족 대표 인사, 장지 안내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허대영 강원도예총 회장, 이영춘 시인(강원예술문인 대표), 이병선 속초시장, 동문성 전 시장(속초고 제자 대표), 권정남 설악문우회장, 가족 등이 자리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봉재 장례위원장은 추도사(김종헌 문인협회 속초지부장 대독)를 통해 “윤홍렬 선생님이 돌아가신 날 오후 한줄기 폭우가 속초예술의 성지인 문화회관 광장 문화마당을 흠뻑 적셨다. 선생님이 이승과 작별하는 것을 슬퍼하는 하늘의 눈물이지 싶다”며 “오늘날의 속초예총이 있기까지 초석을 다진 분으로 모두가 기억한다. 이젠 모든 시름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경기도 시흥 출신으로, 1951년 8월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속초로 교사 발령을 받았다. 설악권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1969년 10월 설악문우회를 결성,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동인지 <갈뫼>를 발간하는 등 척박한 속초의 땅에 문학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했다. <갈뫼>는 지난해 제43호가 발간됐으며, 전국에서 두 번째 최장수 동인지다. 고인의 차남인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이 <갈뫼>의 발간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갈뫼> 40호가 발간될 당시 고인은 회고사를 통해 “앞으로 몇몇 40주년을 되풀이하더라도 설악문우회는 항상 젊고 신선한 문학의 산실이길 간절히 빈다. 사람은 가더라도 <갈뫼>는 길이 전해져 한국문단의 큰 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인은 1974년 11월 (사)한국문학협회 속초지부 발족과 함께 초대회장을 맡아 2001년까지 지부의 대소사를 직접 챙겼고, 1989년 4월 창립한 속초예총의 초대 회장을 맡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평을 넓혔다.
박명자 시인은 지난해 발간한 속초예총의 간행물 <속초예술 13호>에 실린 ‘작가 윤홍렬 님을 찾아서’ 특집을 통해 “윤홍렬 선생님께서는 60년대 당시 문학이 우리의 희망이라며 푸른 희망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속초에서 문학 동호인을 수소문하여 불러 모으셨다”고 회고했다.
<월간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고인은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로 활동했으며 <감원>, <내 잘못은 없어>, <애정 낭비증>, <영전>, <백합꽃>, <입상증>, <역풍은 불어도 강물은 흐른다> 등을 집필했다. 생전에 국민훈장 동백장(1989년), 한국예총 대상(1991년), 제2회 강원예술 공로상(1998년), 강원예술상 본상 공로상(2008년)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이날 영결식 후 양양군 강현면 감곡리 선영에 잠들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선준(사업), 강준(강남베드로병원장) 씨와 큰딸 혜경 씨 등 2남3녀가 있다.  
한편, 유족들은 지난 7일 속초시장실을 찾아,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만년필
나는 이런 만년필 하나 갖고 있다네.
여든 일곱 당신이
서울에서 사 오신 거라네.
열 발 걷고 한 번 쉬고
고관절 앓고 계신 당신이
죽을힘으로 사 오신 거라네.
건망증세로
그 귀한 것 속초 오는 정류장에서 잃어버리시고
웬만하면 주저앉으실만한데
돌아서서 또 죽을힘으로 사 오신 거라네.
하루 일정 잡은 것이 늦어져
낯선 여관방에서 하룻밤 뒤채신 당신
가방에 넣고 그 가방 둘러매고
초등학교 아이처럼 환하게 돌아온 당신.
사람의
온기 핑 도는
그런 만년필 하나 있다네.
<윤홍렬 선생님을 그리며>
 
김춘만 
전 한국문인협회 속초지부 회장, 전 설악문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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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문화회관 광장에서 거행된 고 윤홍렬 속초예총 초대회장 영결식에서 문인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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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홍렬 속초예총 명예회장 유족들이 지난 7일 속초시를 찾아 500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이우철 기자 wooddal8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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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고맙고 미안합니다.<br />7월4일, 일이 있어 혼자 먼저 조문을 했습니다.<br />3층 입구부터 늘어서 있는 수많은 화환의 열을 보며 윤회장님의 뒷모습이 얼마나 크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br />부득이 발인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애쓰심을 들었습니다.<br />윤회장님의 가족분들이 장학기금까지 기탁하셔서 더욱 고개가 숙여집니다.<br />권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선생님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