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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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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3건 조회 2,713회 작성일 14-09-0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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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


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떨어지는 잎에 기도문을 쓰면
나무 한그루 가지고도 부족하고
그것이 눈물 되어 땅을 적시면
빗물처럼 고여오겠지요 .

외로움이 허락 없이 찾아오면
바람을 안아보게 하소서
슬픔의 구름이 몰려오면
하늘을 보며
차라리 눈물 한 방울 흘리게 하소서

쓸쓸함이 가슴에서 일렁이면
나무를 보면서 벗이 되게 하소서
생각만으로 죄가 되는
욕망이 안개처럼 밀려오면
들꽃을 그려보게 하소서

그리움에 젖어들면
촛불 밝혀두고 불빛아래
어둠으로 달려가는 마음 태우게 하시고
그대에게 빛으로만 머물게 하소서

단 하루 주어진 삶처럼
하루 최선을 다하는 순간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잠자리에 누워
기쁨의 미소를 짓게 하소서 .    


-  좋은글 중에서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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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구월이라는 말이 시를 통해서 더욱 잔잔하게 다가옵니다.<br />갈뫼 식구 모두, 모쪼록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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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만님의 댓글

김춘만 작성일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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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