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3.gif

물꼬트는법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8,991회 작성일 14-09-19 13:54

본문

topimg_fri.gif
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정남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물꼬 트는 법


사람과 사람사이,
논에 물꼬를 트듯 마음을 터야한다고 합니다.
윗논과 아랫논이 무던히 양보해야
나락이 매달리듯
배려하고 참아주고 견뎌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머리로 알고 있는 그것이
가슴까지 전달되어
행동으로 보이기에는 아직 멀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우선이고, 내 가족이 먼저고,
우리의 이익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하늘보다 기계가 우선인 시대.
느림과 고리타분함은 잊으라고 하지만,
오랜 가르침으로
남을 밟고 올라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가야함을 배웁니다.
그래서 때로, 조금은 억울한 느낌도 있고
부당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로 인하여 부당함을 겪은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모든 것이 풍족한 무논 같은 시절,
자녀들에게 물꼬 트는 법을 일러 주어
다독이고 협조하며 사는 방법을 알기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 최선옥 시인

 
fri_book_mail.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