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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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시든 구절초 꽃대들을 잘라 낙엽들과 함께
가을걷이 끝난 밭 가운데에 모아놓고 불에 태웠습니다.
이효석님의 <낙엽을 태우면서> 글귀를 생각하며
몸에 배어드는 '갓 볶아낸 커피볶는 냄새' 가 구절초 특유의 쑥내 비슷한 향기와 함께
낮게 드리우는 연기속에 가득 번져 깊은 가을의 정취에 취해보았습니다.
너른 들판의 추수도 거의 끝나가고
우리도 벽난로 땔감준비로 참나무 장작을 패서 쌓아놓았습니다.
아직은 서홍구절초와 추명국, 국화들이 남아있어
이 풍경들을 더 두고 보고싶은 마음에 사진으로 붙잡아봅니다.
가을은 또 이렇게 고즈넉하고 쓸쓸한 흔적을 남기며
들판의 바람처럼 날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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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고성의 프로방스 같습니다.<br />그 속에 계시는 김향숙시인님의 마음을 조금<br />덜어갑니다.<br />올 가을은 유독 비어내야 할 것들이 많은 계절인듯 싶습니다.<br />평화롭고 부드럽습니다.
채재순님의 댓글
채재순 작성일집 나갔던 개가 돌아왔군요. 지난 번에 걱정하시더니~<br />가을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br />언제 한 번 김향숙 시인 댁에서 하룻밤 자고 오고 싶어라!
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지난 번 남편 외국여행 갔을 때, 알프도 가출하고 없고하니 이참에 어디 여행을 떠나 멋진 팬션에서 한 이틀쯤 쉬고 올까, 혹은 어디 기도원에라도 갈까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다가<br />결론, 우리집을 팬션 삼아 기도원이라고 하면 되는 걸 괜한 생각을 한다고 혼자 웃었습니다.<br />채시인, 마술아저씨도 같이 와서 언제 자고 가요. <br />벽난로에 고구마도 구워줄께요.<br /><br />알프가 목줄 끌고 집 나간 지 18일만에 목줄을 어디서 끊고 돌아왔답니다.<br />어떤 큰 개인지 짐승인지한테 물린 큰 이빨자리 상처가 있어서 오자마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br />수술하고 마취한 김에 이빨 스케일링까지 하고 왔답니다.<br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큰돈(?)들었죠. 호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