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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눈밭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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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만
댓글 5건 조회 2,904회 작성일 15-02-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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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눈이 가득하다.

개학날인데  이처럼 눈이 오는구나.

마음이 마냥 편치않은 것은 직원 중 한분이 아퍼서 출근을 못했다.

글 몇 줄을 써서 보내야겠다.

 

아픔은 눈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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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픈 너에게

아프지 않은 내가 전하는 말은

위로가 되기 힘들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늘 우리는 이렇게 대책 없이 살고 있다.

너에게 할 위로의 말을 잘 챙기지 못하고

너를 지켜보고 있는 너의 당신에게

힘이 날 몇 개의 낱말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저 바깥을 바라본다.

 

오늘은 운동장 가득 눈이 왔다.

어쩌면 아픈 것도 눈처럼 쌓였다가

내일 아침볕에는 스르륵 녹을 거라고.

 

지금은 조금 차갑고, 불편하지만

눈이 내린 자리에는 다시 싹이 나고

꽃이 필거라고

겨우 이런 말로 너를 달래려하는 나의 작은 마음을

 

그래도 몇 줄의 글을 쓰는 너와 나의

소통으로 믿으련다.

 

- 눈밭을 바라보며 김춘만이 전한다- (2015. 2. 5 아침)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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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

ㅡ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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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역시 교장 선생님의 아픔과 쾌유를 바라는 따뜻한 글을 읽고<br />직원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실테고 그래서 눈녹듯이 빨 리 쾌유 하시겟지요.<br />그래요 한줄의 글은, 詩는 아픈 영혼을 쓰다듬어 주고 치유해 주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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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외순님의 댓글

조외순 작성일

쾌차를 바라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힘이 되어<br />병마를 훌훌 털고 빨리 일어나시길 빌어드릴께요.<br />머지않은 봄기운을 저도 함께 마음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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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

지난번 사석에서 뵌 분이었는데 휴직 얘기 하시더군요.<br />아주 밝은 미소로 의연한 모습이던데 툭툭 털고 오시리라 믿습니다.<br />교장선생님의 이 따뜻한 위로가 약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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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아주 찡하네요.<br />그래요. 너무 아픈 사람에겐 <br />어떤 말도 위로가 되기 어려워요.<br />그저 조용히 곁에 함께 있어주거나<br />조금 떨어져서 지긋이 지켜봐 주는 길 밖에<br />별 도리가 없어요.<br />그래서 대책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