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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 이제는 마을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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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미숙
댓글 1건 조회 1,801회 작성일 16-05-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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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 이제는 마을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

등록날짜 [ 2016년05월02일 11시46분 ]  김종헌 교육장
글-김종헌
양구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강원도내 17개 시·군 교육장 협의회를 다녀왔다. 강원도교육청 주요 업무 전달 내용 중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추진사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해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새로운 교육생태 환경을 조성하고,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지역 공동체의 교육 기능을 복원하여 좋은 교육을 구현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행복한 내일을 살아갈 비전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의 모든 인프라가 학교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하며,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즉 마을이 학교이고, 주민 모두가 선생님이며, 우리 지역의 삶이 곧 교육과정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올해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글쓰기, 놀이, 토론, 진로교육 등 4개의 학부모 교육참여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단순히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관장, 지역 인사, 문화예술단체 관련자, 교육활동에 뜻을 가진 일반인 등 지역의 모든 인적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마을 선생님으로 위촉하여 교육활동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구성된 마을 선생님들과 학교가 협조하여 돌봄, 상담, 놀이, 체험활동 지원, 자유학년제 교육활동 지원, 특강 등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활동과, 학부모 교육 활동에 모두가 동참하도록 하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 대한 지역의 공론화가 절실하다.
하나는 우리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올 초 교육부에서 내려온 작은 학교 통폐합 지침에 따르면, 속초 지역은 4개의 초등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며, 양양지역은 양양초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초등학교와 3개의 중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지역의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학생 수 감소 현상도 매우 심각하다. 올해 우리 청 관내에는 58개교에 약 1만3,000 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데,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 속초양양 지역의 초, 중, 고 학생 수가 앞으로 4년 후인 2020년에는 약 4,000 여명이 줄어든 9,000 여명에 불과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마을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
또 다른 하나는 학생 수 감소 추세와 맞물린 지역 인구의 감소 현상 역시 별다른 대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북지역 3개 지자체 공히 인구유입을 늘릴 메리트가 매우 부족하다. 바다는 점점 메말라 가고, 그렇다고 우리 고장에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산업기반 시설 유치나 정주 여건 개선에서도 그 답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공무원 주소이전이나, 지역 유입인구에 주는 작은 보상책도 결국은 제살 깎아 먹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는 다른 곳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다른 대안이 어쩌면 ‘교육’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이를 기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외지에서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살러 오는 곳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제 우리 지역사회가 한 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 고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울러 무공해 청정지역이라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좋은 조건에다 ‘교육’, 즉 아이를 기르기 좋은 마을, 아이들의 내일을 열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면 학생 수 감소, 지역 인구 감소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우리 속초, 양양의 지자체, 기관, 지역주민, 학교 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마을 학교’ 만들기, ‘마을 선생님 되기’에 마음과 생각을 모아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니냐고, 너무 꿈같은 이야기라고 쉽게 접지는 말자.  
세상의 역사는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들이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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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아무리 거창한 일이라도, 아무리 보잘것 없어보이는 일이라도 <br />꿈꿔 보지 않고선 현실에다 현현 시키지는 못하는 이치가 아닐런지요.<br />모든 새로운 것들은 그 누군가의 꿈으로 부터 태어난다고 믿어요 니는.<br />한 나이라도 젊어있을 때 더 많이 배워두세요.<br />손에 잡히는 것 만이 자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br />지적인 내공 또한 무한대의 자산이란 걸 살면서 더 더욱 절감합니다.<br />미숙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