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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우리도 이제 ‘할마·할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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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미숙
댓글 1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6-07-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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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우리도 이제 ‘할마·할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등록날짜 [ 2016년07월04일 11시38분 ]김종헌 교육장
글-김종헌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조부모 육아 비율은 맞벌이 가족 기준으로 약 53%에 달한다고 한다. 이른바 할마(할머니+엄마)·할빠(할아버지+아빠)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이들을 가리키는 다른 말로 ‘황혼 육아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Financial),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이고(Energetic), 헌신적인(Devoted) 50~70대 조부모 세대를 의미하는 ‘피딩족’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워킹맘 대상으로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직장생활을 계속 하기 위한 동기’라는 답변이 93.3%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영아를 남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 ‘어린이집 비용부담’ 등의 순이었다. 조부모들은 ‘아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라는 이유 때문에 어린 손주 보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조부모 육아에 입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이다.
올해 서울신문에서 3회에 걸쳐 기획 보도한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 정도가 미취학 영유아의 조부모 교육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79%는 ‘조부모 양육이 적어도 어린이집보다는 낫다’고 답했다. ‘조부모 양육이 부모보다 낫다’는 8%였다. 12%는 ‘좋지 않다’고 답했다. 조부모 응답자 50명의 72%는 ‘손주 양육이 내게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77%는 양육 대가로 용돈을 주고받는다고 답했으며, 월 평균 금액은 87만 6623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부모 양육 형태는 평일만 보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으며, 매일 보는 경우가 17%, 필요할 때마다 봐주는 경우가 17%였다. 돌보는 장소는 ‘조부모 집’이 49%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집 출퇴근’ 31%, ‘자녀와 동거’ 20% 순이었다.
그렇다면 조부모 양육의 효과는 어떨까? 서울의 A어린이집 최복경 원장의 대학원 석사논문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기본 생활습관의 경우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4%의 아이에게서 문제행동이 나타난 반면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의 아이만 문제행동을 일으켰으며, 의사소통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단어만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21명 중 4명,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문제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사회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4명에게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해 몸을 꼬는 등 부적응 행동이 나타났으나, 조부모 육아그룹은 이런 경우가 2명이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즉 조부모 양육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손자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할마·할빠’들은 어떨까? 그들이 조부모 양육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체력적인 한계, 개인적인 자유시간의 부재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 손자양육에 관한 방법적 측면에서 오는 자녀와의 갈등이라고 한다. 이런 ‘할빠·할마’의 증가로 새로운 사회적 질병도 등장하고 있다. 바로 손주병이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자·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일컫는 말로 황혼 육아족 사이에서는 이른바 ‘직업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사회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할 때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부모들의 가장 큰 요구는 일정시간 돌봐주는 보육기관 또는 돌봄 기관 확대(49%), 놀이와 휴식 공간 제공(39.8%), 금전 지원(35%), 돌봄 관련 교육프로그램(34.2%), 조부모 건강 지원 프로그램(20.4%) 순이었다.
올해부터 서울의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부모 육아를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를 준비하여 실시하고 있다. 우리 영북 지역도 이런 세태적 변화를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라도 ‘할마·할빠’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각종 지원제도를 마련하려는 공조체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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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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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서 선생 고맙소. 이렇듯 매번 교육장님의 기고를 갈뫼계시판에 올려주어서 말입니다.<br />나도 매번 읽으며 무척 동의하는 바입니다.<br />좋은 일이니 꾸준히 올려주세요.<br />출향한 회원들도 함께 읽어서 공감이 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