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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 정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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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5,412회 작성일 13-06-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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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정수자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

시집 『허공 우물』(천년의시작, 2009) 중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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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조외순)님의 댓글

물결(조외순) 작성일

<p>권선생님! 다들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보이지 않는 우리 둘만의 데이트...</p>
<p>묘한 기분입니당...ㅎㅎ 수고 많으셔요...ㅎㅎㅎ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