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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함께 만주를 걷는다/김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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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영희
댓글 1건 조회 4,112회 작성일 13-06-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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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처도 그리고 어린 딸도

노을이 장엄하게 지는 심양의 저녁을 걷는다

뒤축 닳은 구두들이 길을 딛고 가고

사람들은 모르는 말들을 큰 소리로 주고받으며

우리 곁을 지나간다

그 장엄한 것들에 섞여 포도 몇 송이 사고

거스름돈을 찬찬히 챙겨 나오는 길

턱, 간신히 간신히만 밝은

가로등 아래 잠을 청하던 노숙자가

내 앞을 가로막는데 불쑥

오래전 내 할머니 냄새가 났다

이렇게 장엄하게 노을이 지고지는데,

어느 한 시절 백석도 이길을 걸으며

소수림왕과 광개토대왕을 생각했을 테고

또 국수를 먹었겠거니 생각하니

왠지 내 가슴엑도

문득 무슨 뜨끈한 것들이 왔다 간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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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과거와 현재 와의 가슴 저린 &nbsp;만남 ---&nbsp; 끝내 백석은 북쪽에서 돌아 오지 못하고 - 사랑하는 자야(김영한) 만이&nbsp;남쪽에서 &nbsp;백석을 기다리다가 - 당신이 운영하던 천억원대가는 &nbsp;대원각 요정을 법정 스님께 시주하여 길상사 라는 사찰이 되었지요.-&nbsp;&nbsp;그녀는 시주한 금액 천억원이라는 &nbsp;돈 이&nbsp; 백석의 시한 줄 보다 못하다고&nbsp;&nbsp;&nbsp;말을 했지요. - 백석 또한 그 여인을 그리며 쓴 시&nbsp;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가 있는데 &nbsp;&nbsp;이루지 못할 그들의 사랑인듯 더욱 &nbsp;애절하네요.&nbsp;</p><p>&nbsp; 백석 시를 읽듯이 편안하게 다가 오는 김창균님 시 참 좋네요. -- 지영희 부회장님 좋은 시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요.&nbsp;혹! 시간 나시거든 자주 좀 좋은&nbsp; 작품 올려 주시와요.&nbs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