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히 홀로 - 최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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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히 홀로
최명길
설악산 구름 밭에 올라 앉은
용아장성 바위처럼 초연하게 홀로
볼 수 있는 것 조금 남겨둔 채
그저 초연히 홀로
이름 크게 안 알려졌겠지만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조금 남겨둔 채
맛 볼 수 있는 것 조금
할 일도 조금은 남겨둔 채
초연히 홀로
밤하늘 별들 중 너무 반짝이는 건 말고
너무 흐린 것도 말고
황소자리 한 쪽 구석에서
눈에 뜨이는 듯 만 듯 잠간
그렇게 초연히 홀로
속상한 것 모두 드러내지는 말고
잠시 눈 흘기는 것만으로'
기분 나빠하지는 말게
낮게 그저 시의 말도
모두 다 뱉어내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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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p>인화씨 반가워요. 최명길 선생님 시 정말 오랜만이네요. 인화 시인님 자주 자주 들어오세용 -권정남</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