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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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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자
댓글 0건 조회 3,892회 작성일 03-01-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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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제멋대로 옷깃 날리는 진눈깨비에 조차 나는 자존을 찢기운다.
허공 가득 장난질치며 내 뜨락을 처들어오는 아침눈발

몇개의 바이러스처럼 무작정 내 핏줄에 상육한다.
그즈음 나의살은 모두 일어서서 그와 몸을 섞고 싶단다.

어제까지 선명한 구도로 일어섰던 싸리울타리를 뒷발로 허옇게 지우면서
지그재그로 돌아다니는 눈발 그의 창백한 의수에 나는 옆구리를 찔리운다

진눈깨비가 복면을하고 뒷문으로 나가는 뒷모습은 심찟한 공포의 분위기였다.

나는 진눈깨비 사이로 막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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