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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장 석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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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642회 작성일 13-06-13 09:40

본문

    안부

 

                                                                           장 석 남

 

  오도카니 앉아 있습니다

  이른 봄빛의 분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발목이 햇빛 속에 들었습니다

  사랑의 근원이 저것이 아닌가 하는 물리도 생각하

고 있습니다

  이 빛이 그 방에도 들겠는데

  가꾸시는 매화 분은 피었다 졌겠어요

  흉내 내어 심은 마당가 홍매나무 아래 앉아 목도리를 여

미기도 합니다

  꽃봉오리가 날로 번져나오니 이보다 반가운 손님도 드물

겠습니다

  행사 삼아 돌을 하나 옮겼습니다

  돌 아래, 그늘 자리의 섭섭함을 보았고

  새로 앉은 자리의 청빈한 배부름을 보아두었습니다

  책상머리에서는 글자 대신

  손바닥을 폅니다

  뒤집어보기도 합니다

  마디와 마디들이 이제 제법 고문입니다

  이럴 땐 눈도 좀 감았다 떠야 합니다

  이만하면 안부는 괜찮습니다 다만

  오도카니 앉아 있기 일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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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span style="font-size: 10pt;"> 오도카니,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볕 좋은 날이면 저도 가끔 베란다에 나가&nbsp;그렇게 앉아있곤 합니다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읽다보니 까닭없이 쓸쓸해 지는군요........</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