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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바다 / 김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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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1건 조회 3,131회 작성일 13-06-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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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바다 / 김춘만

 

성진이 고향인 장인께서 돌아가셨다.

평생 고향 찾다가 가신 분이었기에

쓰러지신 자리에는 바다 넓은 성진이 떠오를 만 했다.

십년 기다린 귀향이 이렇듯 갑작스럽다는 걸

누가 소리쳐 알려주지 않아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받아드리고 있다.

일흔 다섯 동갑이 울고 있다.

함께 월남한 아야진 아저씨는 성진 고개 너머

외진 마을을 펼쳐놓고 꺽꺽 우셨다.

그런 울음은 첨이었다

.살점이었다가 뼈가 되는데

그것이 가슴에 닿으면 바다가 되어 출렁거렸다.

북에 둔 아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 땅에 수북한 딸들

방북신청서 만들 때 찍은 근사한 사진 앞에 섰고

엎드려 술 한 잔 부어놓고 일어나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은

촛불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만나는지

눈빛 점차 아득해라.

 

권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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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아프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