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전망대 가는 길 / 시. 최동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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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전망대 가는 길 / 시. 최동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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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숲 헤쳐 통일 전망대 가는 길
파도는 저마다의 깃에 물새알을 감추고
남북으로 흩어져 싹 튼 아픈 씨앗
봄비의 껍질을 깨고 눈을 드민다
야트막한 山등 굽어 올라
저 멀리 바닷물에 꼬리 담근 金剛山
안개비 털며 일어설 때
빗물 젖어 흐르는 눈물의 골짜기
눈썹 짙은 세월을 건어온 녹슨 哨所가
오늘은 비밀로 봉인된 입을 열어
무어라 소리칠 것 같다
望鄕의 가슴 가슴 비 내린다
슬픔을 묻어 둔 山河엔
귀 잘린 소문만 무성하고
안개 짙은 먼 북녘땅은
불러도 메아리조차 없다
歷史를 돌려 놓는 물굽이 따라
쉼없이 또아리를 트는 파도
철책을 물어뜯으러 가는가
우우 빗방울이 北으로 몰려간다.
권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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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참 아픈 현실입니다.</p>
<p>어찌 이렇게 분단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상처로 살아 있는지......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