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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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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702회 작성일 13-06-30 23:23

본문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아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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