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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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가면
유랑시인 성재경
가뭄에 콩 나듯 가는 서울 나들이
그 정든 도시에 가면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사랑했던 사람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
두고두고 사랑할 사람
형제 친척 다 놔 두고
죽마고우 반가운 연락도 미루고
오직 만나야 할 사람 있어요
가을 별밤을 함께 지켜보던
어떤 종교보다 더 신앙이 되었던
이 세상에선 마지막 사랑인줄 알았지만
몹시 추운 겨울 눈보라 속에서
아픈 눈물로 헤어졌던 사람
왜 사랑 끝엔 언제나 슬픔이 매달려 있는지
이별은 영원한 그리움의 서곡인지를
끝없이 물어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아직까지 내가 서울을 좋아하는 것은
학창시절부터 반평생을 살았던 추억보다도
그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
만일 그 사람 서울에 없으면
다른 도시처럼 아무렇게나 잊혀질
내 가슴에서 아주 죽어버릴 서울
스치는 사람들이 다 그 사람 같아서
자꾸만 뒤돌아봐지는 익숙한 거리마다
낮달 같은 영혼 맡겨 놓은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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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
<p>가슴 아려오는 시네요--- 때론 죽도록 못잊는 그런 못견디는 절실함때문에 글을 쓰고 글을 쓰면서 치유 되기도 하지만 </p>
<p>평생을 두고 다시 도지는 아픔이라면 결국 에는 그런 정서때문에 글을 쓰는지도 모르지요 -권정남</p>
이국화님의 댓글
이국화 작성일
<p align="left"><strong><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518fbb">왜 사랑 끝엔 언제나 슬픔이 매달려 있는지</span></strong></p>
<p align="left"><strong><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518fbb">이별은 영원한 그리움의 서곡인지-----</span></strong></p>
<p align="left"><strong></strong> </p>
<p align="left"><strong><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518fbb">잘 읽었습니다. </span></stron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