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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가에 서서(원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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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3건 조회 3,674회 작성일 13-07-2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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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강가에 서서(원재훈)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선다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강물을 바라본다.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얼굴
  

    내 마음엔 어느새 강물이 흘러 들어와
    그 사람의 얼굴을 말갛게 씻어준다

    그래, 내가 미워했던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에 고단한 먼지, 때, 얼룩이 아니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나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임진강가에 서면
    막 세수를 한 아이의 얼굴 같은 강물만,
    강물만 반짝이면서 내 마음의 빈틈을 스며들어온다

 

    내가 미워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서서
    새벽 강물로 세수를 하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치욕스러운 삶의 눈물을 보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강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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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

<p>살다가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힘들때 &nbsp;&nbsp;임진강가에서서 새벽강물로 세수하듯 이詩를 읽고&nbsp; 마음을 힐링해보세요 권정남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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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화님의 댓글

이국화 작성일

<p><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3px">글의 내용으로 보아</span></strong></span></p>
<p><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3px">꼭 임진강이 아니어도 </span></strong></span></p>
<p><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3px">될 사(事)</span></strong></span></p>
<p><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3px">아무 강이어도 될 사(事)</span></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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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그래요 선생님 일산 호숫가도 좋고 영랑호수도 좋고 동해바다도 좋고 양양 강릉 남대천도 좋고 -멀리 울산바위도 좋고 ---------- 마음이 정화 할 수 있는 자리는 모두 되는 것 같아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