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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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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2건 조회 3,793회 작성일 13-07-25 23:47

본문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

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

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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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비 오시는 여름 날</p><p>다시 읽어보는 이성복님의 시,</p><p>애절함이 묻어나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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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희망처럼 </p>
<p>나의 절망도 올 여름에 끝났으면 좋겠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