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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밤 / 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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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347회 작성일 13-07-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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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밤*

                 헷 세

 

하늘은 소나기 퍼붓고,

뜰에 서서

보리수 한 그루 떨고 있다

벌써 늦었다.

 

한 가닥 번갯불

창백하게 제 모습 비춰 본다

젖은 커다란

두 눈으로 연못에다.

 

흔들리는 줄기 위에

꽃들이 달려,

바람에 실려오는

낫의 날 가는 소리 듣는다.

 

하늘은 소나기 퍼붓고

후욱 무더운 입김 지나간다.

내 아가씨는 떨고-

''말해 봐, 너도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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