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 / 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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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밤*
헷 세
하늘은 소나기 퍼붓고,
뜰에 서서
보리수 한 그루 떨고 있다
벌써 늦었다.
한 가닥 번갯불
창백하게 제 모습 비춰 본다
젖은 커다란
두 눈으로 연못에다.
흔들리는 줄기 위에
꽃들이 달려,
바람에 실려오는
낫의 날 가는 소리 듣는다.
하늘은 소나기 퍼붓고
후욱 무더운 입김 지나간다.
내 아가씨는 떨고-
''말해 봐, 너도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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