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5.gif

만년필 / 김춘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정남
댓글 2건 조회 2,392회 작성일 14-07-10 06:45

본문

만년필 / 김춘 만


나는 이런 만년필 하나 갖고 있다네.


여든 일곱 당신이
서울에서 사 오신 거라네.


열 발 걷고 한 번 쉬고
고관절 앓고 계신 당신이
죽을힘으로 사 오신 거라네.


건망증세로
그 귀한 것 속초 오는 정류장에서 잃어버리시고
웬만하면 주저앉으실만한데
돌아서서 또 죽을힘으로 사 오신 거라네.


하루 일정 잡은 것이 늦어져
낯선 여관방에서 하룻밤 뒤채신 당신
가방에 넣고 그 가방 둘러매고
초등학교 아이처럼 환하게 돌아온 당신.


사람의
온기사람의
온기 핑 도는
그런 만년필 하나 있다네.


* 김춘만 교장 선생님 승잔 기념으로 고  윤홍렬 회장님께서 선물 해주신  '만년필'

 詩 입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윤회장께서 죽을 힘으로 사오신&nbsp;그 만년필,</p>
<p>아직도 따뜻하겠지요?</p>

profile_image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윤홍렬 회장님, 제 맘 속에도 따뜻한 기억이 있답니다.</p>
<p>언제쯤 시로 나올지...</p>
<p>목소리가 들리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