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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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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1,839회 작성일 14-09-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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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리를 걸어서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로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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