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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夜의 커피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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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향숙
댓글 0건 조회 1,908회 작성일 14-09-22 21:32

본문

深夜의 커피 

                              박목월

 

 

이슥토록

글을 썼다.

새벽 세 시,

시장끼가 든다.

연필을 깎아낸 마른 향나무

고독한 향기.

불을 끄니

아아

높이 靑과일 같은 달 

 

겨우 끝맺음.

넘버를 매긴다.

마흔 다섯장의

散文(흩날리는 글발)

이천원에 이백원이 부족한

초췌한 나의 分身들.

아내는 앓고......

지쳐 쓸어진 萬年筆의

너무 엄숙한

臥身. 

 

사륵사륵

설탕이 녹는다.

그 정결한 投身

그 고독한 溶解

아아

深夜의 커피

暗褐色 深淵을

혼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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