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夜의 커피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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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夜의 커피
박목월
이슥토록
글을 썼다.
새벽 세 시,
시장끼가 든다.
연필을 깎아낸 마른 향나무
고독한 향기.
불을 끄니
아아
높이 靑과일 같은 달
Ⅱ
겨우 끝맺음.
넘버를 매긴다.
마흔 다섯장의
散文(흩날리는 글발)
이천원에 이백원이 부족한
초췌한 나의 分身들.
아내는 앓고......
지쳐 쓸어진 萬年筆의
너무 엄숙한
臥身.
Ⅲ
사륵사륵
설탕이 녹는다.
그 정결한 投身
그 고독한 溶解
아아
深夜의 커피
暗褐色 深淵을
혼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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