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와 빤쓰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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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lace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마고 멋있는 꽃무늬 팬티 두 다리에 살살 끼우면
약간 마음이 간지럽고 살이 나풀댄다
나는 다시 우아하고 예쁜 lace공주
밖에서 느닷없이 교통사고라도 당한다면
세상에, 땡땡이 빤쓰인 채로 공개되면 어쩌나
비싼 쎄콤장치로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듯
유명 라펠라 팬티로 단단한 무장을 한다
오늘 바람이라도 살랑, 불라치면
혹시라도 치마가 팔랑, 뒤집힌다면
나 죽어도 꽃무늬 lace로 들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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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디게 웃깁니다.</p>
<p>홈페이지에 무슨 '사용금지 단어'가 있는지요?</p>
<p>2연에 '앙증마+ㅈ고'에서 '마+ㅈ고'는 사용금지 단어라고 입력이 안되네요.</p>
<p>그래서 받침 ㅈ 을 뺐습니다.</p>
<p>그랬더니 lace 도 '사용금지 단어'라서 입력이 안된다네요.</p>
<p>캑! </p>
<p>그래서 lace를 결국 영어로 올렸네요.</p>
<p>별로 좋은 시는 아니어도 여자들은 공감할 것 같고</p>
<p>재미있어서 올려 보려고 했는데....</p>
<p>차라리 '빤스'가 안된다면 이해를 할 것 같네요.</p>
<p>'사용금지단어'를 해제 해주세요.</p>
<p> </p>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팬티와 반쯔 얘기를 쓰니 홈페이지도 부끄러워서 사용 금지 단어로 제재를 하는가 보네요ㅋㅋㅋ</p>
이진여님의 댓글
이진여 작성일<p>ㅎㅎㅎ 고귀한 홈페이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