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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스타벅스에서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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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2건 조회 1,807회 작성일 14-10-30 16:37

본문

나에게는 이제 남아있는 내가 별로 없다

어느새 어둑한 헛간 같이 되어서

산그늘 옛집에 살던 때 일이나

살이 패이도록 외롭지 않으면

어머니를 불러본지도 오래 되었다

저녁 내 외양간에 불을 켜놓고

송아지 나올 때를 기다리거나

새벽차를 타고

영을 넘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거의 새 것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보고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내 것이 아닌

나는 저 산천의 아들 혹은

강가에 모래 부려놓고

집으로 가는 물처럼

노래하는 사람

나에게는 지금 내가 아는 내가 별로 없다

바퀴처럼 멀리 와

무엇이 되긴 되었는데

나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 사람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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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울고 싶은 가을 날 오후,</p>
<p>꼭 내 마음과 같은 십니다.</p>
<p>&nbsp;</p>
<p>나에게도 지금 내가 아는 내가 별로 없고</p>
<p>너에게도 지금 내가 아는 네가 별로 없어서&nbsp;</p>
<p>강가에 모래 부려놓고 집으로 가는 물처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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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여님의 댓글

이진여 작성일

<p>휘적휘적...</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