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 권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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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갈뫼 184쪽
뒤끝
권정남
허공도 바다도
바람이 다니는 모든 길은 끝이 없는데
햇살아래 날아온 매끄러운 둥근 공하나
산뜻한 기분으로 받았다
공을 던져 놓고 달아나는 바람
강물 엎지르듯 돌팔매처럼 날아온, 공
손끝이 얼얼하다
실지렁이가 지나간 자리처럼
나뭇가지에 새가 앉았다가 날아간 자리처럼
흔들려오는 환상통
화끈거리며 화농으로 불거져오는 가슴의 통증
하늘과 바다,
바람이 다니는 모든 길은 끝이 없다는데
징소리 그 오랜 여운처럼
나를 흔드는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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