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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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뫼 44집 242쪽
너에게로 가는 길
정명숙
오른발에게 주행을 맡기고
날아가는 생각을 좇는 잠깐의 시간
빨간불 감지 못한 발이 벌금을 부른다
실수 잦은 발을 탓하며 출근하는 길
가깝고도 먼 너에게로 가는 길을 생각한다
그 길 어딘가에 서 있을 속도 제한 푯말과
소리 없이 나를 응시하고 있을 CCTV,
배경처럼 펼쳐지는 생각들을 접으며
조심스럽게 달려가지만
늘 안개 속에 싸여있는 길은
모습 드러내기를 거부하고
희미한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하며
안개 속을 서행하다
벌금 고지서를 받아든다
아직도 그 길에 네가 있음을
확인 시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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