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 조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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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뫼 44집 274쪽
입영
조외순
이제 네 손을 놓아야 한다
아장거리던 걸음마 위에
배냇머리 솜털처럼 잘라 놓고
허물 벗는 굳건한 남자로
비상의 날개를 퍼덕이기에
저리도 청명한 가을 하늘은
푸르다 못해 아리다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고
보고 또 보아도 사랑스러운
아들아!
가슴 열어 세상을 안고
끈기와 정열로 우정 다져
너와 내가 아닌
우리들로 하나 될 때
인생 여정에서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을 들녘에 핀
꽃다운 청춘이라고
크게 크게 외쳐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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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문득, 읽다가 울컥, 눈물 한바가지 쏟았지요. 아들을 둔 세상 어미들의 마음... </p>
조외순님의 댓글
조외순 작성일
<p> 눈물을 보일 것 같으면 오지말라는 아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p>
<p>눈가를 자꾸 훔치는 제 손길이 야속했지만 아들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p>
<p>있는 좋은 경험이라서 손편지에 고맙다라고 적었습니다.</p>
<p> 사랑이라는 단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생의 표현을 함축시켜 편지를 </p>
<p>쓰고 또 쓰고. . .</p>
<p>어느 날, 베레모를 눌러 쓴 건장한 남정네가 문 앞에 떡 버티고 섰더라구요. ㅎㅎ</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