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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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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명숙
댓글 1건 조회 1,844회 작성일 15-06-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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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의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문 앞에서

문 뒤에서 머뭇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기에

등불 이리 밝은가

나의 그림자 이리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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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nbsp;이 시를 다 읽고 나니 생뚱맞게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르네요.</p>
<p>내가 왜 이러지?</p>
<p>어둠의 유일한 빈틈.....</p>
<p>가끔은 내가 통째로 어둠 덩어리일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