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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이 지워지고 있다 - 김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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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향숙
댓글 1건 조회 1,691회 작성일 15-07-07 21:21

본문

청호동이 지워지고 있다

 

 

물길을 트느라

사람의 발길을 끊었다

아바이 마을의

새로운 38선

 

이제 더 이상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20분과 5분의 차

야경 사진의 멋진 배경이 된

두개의 철제 다리

 

잃은 것에 대해 누구도 말이 없었다.

 

가을동화 은서네 집

1박 2일이 다녀간 집

입맛이 아닌 입소문을 팔고

삶이 아닌 드라마가 사는 곳

 

발뒤꿈치로 늘려서 팔던 말린 오징어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고향을 잊지 않으려던 이들과

그들의 삶을 나르던 갯배마저

 

편도 200원짜리 인증샷의 배경이 되어버린

오늘 저녁 무렵

  

청호동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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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27년 전 신규발령 받고 처음 보았던 청호동의 모습~ </p><p>지금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없는 그리운 풍경이 되어 가고 있는... 지워져 가고 있는 청호동을 다시 보고 갑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