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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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함민복
1
열차가 도착한 것 같아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스크린도어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민망하여 별로 놀라지 않은 척 주위를 무마했다
스크린도어에, 옛날처럼 시 주련이 있었다
문 맞았다
2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
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
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
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
전파 그물을 기우며
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
수평의 깊이를 넓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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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나도 놀랐어요. 스크린 도어도 낯설었고 이어폰 끼고 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낯설었고....</p><p>너무도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 바라보기도 현기증이 날때가 있어요~~<br /></p>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p>자주 서울 가서 지하철을 탑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