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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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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금희
댓글 2건 조회 1,806회 작성일 15-07-23 11:15

본문

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함민복

 

1

열차가 도착한 것 같아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스크린도어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민망하여 별로 놀라지 않은 척 주위를 무마했다

스크린도어에, 옛날처럼 시 주련이 있었다

문 맞았다

 

2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

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

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

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

전파 그물을 기우며

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

수평의 깊이를 넓히고 있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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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나도 놀랐어요. 스크린 도어도 낯설었고 이어폰 끼고 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낯설었고....</p><p>너무도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 바라보기도 현기증이 날때가 있어요~~<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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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자주 서울 가서 지하철을 탑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