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염주 / 공광규
페이지 정보
본문
손가락 염주 / 공광규
밥상을 차리고 빨래를 주무르고
막힌 변기를 뚫고
아이들과 어머니의 똥오줌을 받아내던
관절염 걸린 손가락 마디
이제는 굵을 대로 굵어져
신혼의 금반지도 다이아몬드 반지도 맞지가 않네
아니, 이건 손가락 마디가 아니고 염주알이네
염주 뭉치 손이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내는 손가락에 염주알을 키우고 있었네
- 이전글나도 보험에 들었다 / 이상국 15.08.15
- 다음글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15.08.11
댓글목록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나도 언제부턴가 손가락에 염주를 키우고 있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