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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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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숙
댓글 2건 조회 2,144회 작성일 16-02-17 17:12

본문

 

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

 

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

 

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

팽이를 치며 코를 훔쳐대는 아이의 소매에

거룩을 느낄 때

 

수줍고 수줍은 저녁 빛 한 자락씩 끌고 집으로 갈 때

千手千眼의 노을 든 구름장들 장엄하다

 

내 생을 쏟아서

몇 푼의 돈을 모으고

몇 다발의 사랑을 하고

새끼와 사랑과 꿈과 죄를 두고

적막에 스밀 때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맑게

울어 얼굴에 얼룩을 만드는 이 없도록

맑게

노래를 부르다 가야 하리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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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p>누구나 바라는 바 아니겠소?</p>
<p>나 돌아간 뒤에 흉물스런 얼룩만 남는다고 생각하면 쓸쓸 하겠죠.</p>
<p>누구의 가슴에 향기로 남기를 바라는 거 너무 이상주의자 일까요?</p>
<p>인간은 모두가 완전하지 못한 존재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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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님의 댓글

조영숙 작성일

<p>맞습니다, 회장님.</p>
<p>그러니 가슴엔 열정, 머리엔 이성을 지니고 살아야죠.</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