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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포기하다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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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3건 조회 1,992회 작성일 16-02-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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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쌌다

누렇게 빛을 내는 황금 똥

깨어보니 꿈이었다

들은 바는 있어 부정 탈까 발설하지 않고

맨 처음 떠오르는 숫자를 기억해두었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려운 두 누나 집도 지어주고

자동차를 바꾸고 아내도

아니, 아내는 이쁜 두 딸을 낳아주었으니

남 보는 눈도 있고 하니 좀 더 생각해볼 것이다


직장도 바꾸고

물론 시도 쓰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시인이라는 이름이 버겁기만 하고

머리털 빠지는 그 짓을

뚝심 좋은 이정록 같은 이에게나 맡길 것이다


내일 퇴근 길에 들러서 사올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어디서 로또를 사지

또 뭐라고 말해야 할까 똥 꿈을 꾸었다고 쑥스럽게

그건 그렇고 내가 부자가 되면

화초에 물은 누가 줄 것이며 잡초는 어떻게 하고.....


안 되겠다

로또를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갑부가 되지 말아야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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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님의 댓글

조영숙 작성일

<p>나는 로또를 사야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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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p>난 아니요 </p>
<p>나는 한번도 복권을 산 적은 없소마는 (무슨 무슨 소풍이거나 화전놀이에서나 뭘 타본 적 없으니)</p>
<p>만약 산다고 가정해 보기는 했소.</p>
<p>그리고 그 당첨금도 1억, 10 억 아니 100억?&nbsp; 으로 해 놓고 쓸 데를 꼽아보곤 했소.</p>
<p>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 에서건 복권 당첨자 들이 왜 하나같이 불행한 결론에 이르는지 이해가 안 돼요.</p>
<p>나는 한 일주일 안에 그 돈 몽땅 다 쓸 자신이 있소. 그것도 아주 멋지게....하 하 하</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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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삶 그게 시인의 삶이라면?</p><p>이런 의문을 가지니 시를 못쓰지...<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