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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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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숙
댓글 0건 조회 2,044회 작성일 16-04-0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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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

 

                       송 찬 호

 

그대여, 내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멀리 나를 찾아온대도

이번 생은 그른 것 같다

피는 벌써 칼을 버리고

어두운 골목으로 달아나버리고 없다

 

그대여, 내 그토록 오래 변치 않을 불후를 사랑했느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 아래

붉은 저녁이 오누나

장미를 사랑한 당나귀*가

등에 한 짐 장미를 지고 지나가누나

 

 

*사석원의 그림 <꽃과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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