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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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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금희
댓글 2건 조회 2,048회 작성일 16-04-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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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시집소주병(실천문학사, 200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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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님의 댓글

조영숙 작성일

<p>소주의 힘으로&nbsp;이 세상 건너가신 우리네 아버지들 많았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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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우리 아버지 이야기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