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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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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화국
댓글 0건 조회 1,706회 작성일 02-04-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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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축제
이 화 국
오래된 흙벽에 금가는 소리 함께
어제는 가다
해산 못하는 산모의 배처럼
꿈틀거리는 오늘이 오다
너도 알 거야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
시대의 소망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낳아야 하나
불임(不稔)의 석녀(石女) 분 바른 듯
저 벗꽃들이
천지를 뒤덮었으니
그들과 부화뇌동하는 사람들
인산인해이니
파장처럼 꽃이 지고
회오리 바람 지난 후
어스름 그 자리를
무엇으로 메꿔야 하나
어느 날 문득 태양이 뜨지 않는다면
오늘 이 진통이 왜 있어야 하는지
축제에 끼어
한바탕 놀아보지 못한
나의 번민(煩悶)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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