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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폐교의 이미지가 살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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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재순
댓글 0건 조회 1,280회 작성일 02-0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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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화, 백묵 조각들을 통해 폐교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시군요. 참으로 쓸쓸한 풍경인데도 아름답게 생각되는 까닭은 사람은 떠났지만 나무들이 남아 학교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폐교를 통해 많은 것들을 떠올리는 시적 자아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더욱 정진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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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선의 시 감상 - 김춘만 ┼
│ 한 때 동인활동을 하던 장은선씨가 시 몇 편을 보내왔습니다.
│ 그 중 한편을 올립니다. 감상해 보세요.

│ 산골 폐교에서
│ 장은선

│ 동심원을 둥글게 둥글게 그리며
│ 줄지어선 나무들 가슴을
│ 나지막하게 울리던
│ 해맑은 풍금소리 멈추고 시냇물에 햇살이 구부러지는
│ 먼지낀 유리창안엔
│ 주인잃은 낡은 책상과 걸상들이
│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찌프린 얼굴로
│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 뛰고 숨고 넘어지다가
│ 선생님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랐을
│ 실내화 한 컬레
│ 교실밖 세상문으로 쓸쓸히 향하여 있고
│ 여름날 물방개치고 물수제비 뜨던
│ 개구장이들이 화살로 쏘아 맞히던
│ 하이얀 백묵조각들
│ 읽다가 못다읽은 동화로
│ 이곳저곳 흩어져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 서로를 호명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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