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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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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자
댓글 0건 조회 1,921회 작성일 02-09-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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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풀 벌레

조선 중엽의 달빛이 오늘 선듯
시공을 넘어 흰 버선 발로 내 뜨락에 머문다
너무 고요로와 눈이 부신 빛따라
풀벌레 한 마리가 명주실타래를 반짝반짝 굴리고 있다.

풀벌레가 후미진 곳으로 굴리는 명주실은
아무리 바라보아도 기울지않은 보름달의곡선을 완벽하게
그리고 있다.

풀벌레의 간절함은 언제 깨달음의 언덕에 이를까.
달빛이 쓰러진 끝자락에서
풀벌레가 잊어버리자.잊어버리자.고 밤새고개 흔드는
먼 그대는 과연 누구일까/ 시의나라 가을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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