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종헌]저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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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꽃밭이던
저녁 하늘이
노스님의
잿빛 바랑 속에 담겨
산사로 돌아가고 있다
나무들이 죽고
서서히 숲이 죽어가더니
마침내 선으로만 남아
어스름 그늘
커다란 수반 위에
오도카니 올라앉은
산수경석 하나
그 어두워지는
산골짜기로
나도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
저녁 하늘이
노스님의
잿빛 바랑 속에 담겨
산사로 돌아가고 있다
나무들이 죽고
서서히 숲이 죽어가더니
마침내 선으로만 남아
어스름 그늘
커다란 수반 위에
오도카니 올라앉은
산수경석 하나
그 어두워지는
산골짜기로
나도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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