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최월순]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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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봄날에도
눈은 내리고
기운없는 눈은
내리면서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길을 만들고
엉겨붙는 어둠이 됩니다.
빛나는 봄날에도
눈이 내리고
안간 힘을 쓰고
기어오르던 새순이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버린 새순은
상처를 입고
여린 잎일수록
상처는 오래갑니다.
빛나는 봄날에도
눈은 내리고
기운없는 눈은
내리면서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길을 만들고
엉겨붙는 어둠이 되고
보이지 않는 칼이 되고.
눈은 내리고
기운없는 눈은
내리면서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길을 만들고
엉겨붙는 어둠이 됩니다.
빛나는 봄날에도
눈이 내리고
안간 힘을 쓰고
기어오르던 새순이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버린 새순은
상처를 입고
여린 잎일수록
상처는 오래갑니다.
빛나는 봄날에도
눈은 내리고
기운없는 눈은
내리면서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길을 만들고
엉겨붙는 어둠이 되고
보이지 않는 칼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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