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박명자]떠다니는 집
페이지 정보
본문
내 집은 요즘 부평 초 마냥 이리저리 떠다닌다
그리하여 집안에 웅크리고 있던 가재도구들도
낮게 흔들리며 구비구비 흔들리게 되었다
한곳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내 집의 습성
떠다니면서 비로소 자유롭단다
지상에 등불 한점 밝히지 못하고
어둠 속을 흐르는 내집의 창들
오늘 아침 흔들리는 창들이 수상하다
윙윙거리는 벽들이 겁난다
떠다니는 집은 결국 와해 되는 걸까?
집과 나 사이에 터질 것 같던 침묵도 흔들린다
집은 드디어 극채색의 죽음을 조각하는
무덤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타는 울음을 삼키고 서있던 네 기둥도
익명의 어둠 속을 떠다니기 시작한 게야
내 집이 시간 위에서 이리 저리 기우뚱거리자
나는 안식을 잃고 이제 고단해졌다
그리하여 집안에 웅크리고 있던 가재도구들도
낮게 흔들리며 구비구비 흔들리게 되었다
한곳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내 집의 습성
떠다니면서 비로소 자유롭단다
지상에 등불 한점 밝히지 못하고
어둠 속을 흐르는 내집의 창들
오늘 아침 흔들리는 창들이 수상하다
윙윙거리는 벽들이 겁난다
떠다니는 집은 결국 와해 되는 걸까?
집과 나 사이에 터질 것 같던 침묵도 흔들린다
집은 드디어 극채색의 죽음을 조각하는
무덤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타는 울음을 삼키고 서있던 네 기둥도
익명의 어둠 속을 떠다니기 시작한 게야
내 집이 시간 위에서 이리 저리 기우뚱거리자
나는 안식을 잃고 이제 고단해졌다
- 이전글[시-박명자]뿌리의 노동 05.04.04
- 다음글[시-박명자]곡식 한 톨 0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