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조외순 - 단팥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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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삐져나온 배꼽들
아침마다 납작 엎드려
꿈을 안고
맛나는 세상 이야기들로 뜨겁다
어린 시절 배고픈 가난
발길 잡던 그 빵집 앞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리란
소원으로 탯줄을 자르기 시작했다
바지런한 새벽 눈물에 녹아
두들기고 엉키는 반죽되어
부풀다 주저앉고
부풀다 주저앉아도
타는 듯 180도 12분
비로소 온 몸 도사리고 앉아
구수한 한숨 길게 뱉고 나니
툭 불거진 배꼽 하나
살맛으로 익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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