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정영애 - 불안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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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벨소리가 비누거품으로 흘러내린다
물을 잠그자
눈으로 전화벨이 흘러 들어간다
계속해서 울리는 벨소리를 급히 헹군다
병원에 계신 친정아버지일까
군에 간 아들일까
둘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출장 간 남편일까
이렇게 오래 울리는 걸 보면
분명 다급한 전화일지도 몰라
끊임없이 울리는 벨소리
뚝뚝 물을 흘리며
뛰어나가 휴대폰을 열었다.
내일은 병원에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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