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테마시 - 조인화 - 대청봉이 낮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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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수 가에 단풍이 내려왔다
산에서 줄서서 내려온 사람들
색색의 옷 입고 소공원을 지나
어느새 여기까지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서서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소녀들
그 만개한 웃음에 눈 맞추며
나도 그만할 때 대청봉엘 갔었다
온 세상이 내 앞에 다 들어오던
거대한 숨결에 취해 숨죽여
작은 것들을 생각해 봤었다
까만 점 같던
마을 집 강
이상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일
미시령 터널을 지나 울산바위를 안고 서울을 갈 때
산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보며
이제는 에델바이스가 피어 있던 그 곳
반달곰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곱고 쓸쓸한 가을이 잎을 떨구는
시간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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