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테마시 - 채재순 - 외옹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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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끌고
외옹치 앞바다에 당도해
숨고르는 파도
갈매기 발자국 가장자리 떨림에 눈길을 주다
오종종 걸어온 뻐근한 발바닥을 들여다본다
울산 바위 노을에게로 마음 건너가다
담 들러붙은 등 두드리는 저녁
앞자락 풀어헤치고 그악스럽게 달려드는 나날들
싸가지 없다고 한 대 갈겨보지만
자꾸만 대들고 있는 세월아
애꿎은 갯바위 자꾸 덮치는 파도
종주먹 쥐어보지만 갈수록 작아지는 몸이여
갈기 곤두세우고 달려드는 바람에
몸서리치는 봄 바다
날도 저무니 쉬어가자고
외옹치 모래톱 위로 까맣게 내려앉는
청둥오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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